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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중국축구 또 굴욕, 황당 전략마저 실패…2m 골키퍼 교체 투입해 최전방 배치

중국축구가 또 다른 굴욕을 안았다. 일본을 상대로 70분 넘게 수적 우위 속에 경기를 치르고도 패배한 것이다. 골이 터지지 않자 경기 막판엔 2m 장신의 골키퍼를 교체로 투입해 최전방에 두는 황당 전략까지 꺼냈지만 통할 리 만무했다.중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다.중국은 전반 8분 만에 마츠키 구류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7분 상대 수비수 니시오 류야가 고의적인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한 것이다. 중국은 70분 넘는 시간을 1명 더 많은 가운데 경기를 치르게 됐다. 동점은 물론 역전도 노려볼 만한 유리한 조건이었다.그러나 중국은 좀처럼 1골을 만들지 못했다. 수적 우위를 살려 빠르게 균형을 맞춰야 했으나 일본의 굳게 닫힌 골문을 열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일본이 아니라 1명 더 많은 중국이 됐다.골이 나오지 않자 중국 벤치에서 야심 차게 꺼내든 전술은 ‘장신 선수’의 최전방 배치였다. 청야오동 감독은 후반 43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미드필더 두안더즈를 빼고 2m 장신의 위진용을 투입했다. 경기 막판 장신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해 문전을 향한 롱패스 이후 세컨드볼을 노리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는 전술이기도 했다.문제는 교체로 투입한 2m 장신 선수의 포지션은 다름 아닌 ‘골키퍼’라는 점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서 골문을 지킨 황지하오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 포지션이 골키퍼인 선수만 2명이 그라운드를 누빈 셈이다. 장신 수비수를 교체로 투입해 최전방에 배치해 강점인 헤더를 활용하는 건 K리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키가 크다는 이유로 골키퍼를 교체로 투입시켜 최전방에 배치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판단이었다. 심지어 위진용의 '필드 플레이어' 유니폼마저 미리 준비가 된 모습이었다. 준비된 전략이었던 셈이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신장은 크지만, 기본적으로 골키퍼인 선수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존재감을 보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위진용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중국축구 역시 남은 추가시간마저도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결국 일본에 0-1로 졌다.경기 직후 중국 소후닷컴은 “전술 천재 청야오동은 골키퍼 2명을 동시에 투입까지 시켰다. 2m 골키퍼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한 건 어이가 없었다”며 “2m 골키퍼가 공격수로 뛰었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던 전례 없는 전략이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상대인 일본 주니치스포츠도 “중국은 후반 43분 파격적인 전략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2m 골키퍼를 교체로 투입해 최전방에 배치한 것”이라며 “그러나 위진용은 최전방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던 터라, 정작 공중볼 경합에선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김명석 기자 2024.04.17 09:31
해외축구

‘토트넘 침몰’ 1m 98cm 거구 CB, 앙증 세리머니→팬 폭풍 감동…어떤 사연일까

덩치에 맞지 않은 앙증맞은 세리머니. 뉴캐슬 유나이티드 장신 수비수 댄 번이 선보인 골 뒤풀이 장면이 현지에서도 화제다. 사연이 있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댄 번이 토트넘전 골 세리머니로 청각장애 뉴캐슬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13일 열린 뉴캐슬과 토트넘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팀 뉴캐슬의 4-0 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특별한 승리였다. 이날 뉴캐슬 구단은 청각 장애인 팬들을 구장에 초대했다. 현지 카메라가 수시로 즐거워하는 팬들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매체는 “청각 장애인 팬들은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센서가 달린 특별한 셔츠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댄 번의 골 세리머니 덕에 팬들의 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의 세 번째 골이 터진 뒤 댄 번이 청각 장애인 팬들을 위한 특별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였다. 양팔을 교차한 뒤 가슴을 두드렸고, 이후 주먹을 쥐어 양쪽으로 흔들었다. 1m 98cm의 거구를 지닌 댄 번에게 다소 앙증맞은 세리머니였는데, 경기장을 찾은 청각 장애인 팬들을 위한 수어였다. 댄 번이 보인 수어의 뜻은 “팬들을 사랑한다”였다. 한 꼬마 팬은 댄 번의 수어를 따라 하며 한껏 즐거워했다. 이 장면을 접한 팬들은 “사랑스럽다”, “무조건 일등이다. 잘했다”며 댄 번의 감동 세리머니를 칭찬했다. 김희웅 기자 2024.04.14 13:37
국가대표

'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의 아이들, 이제는 파리 올림픽 '도전장'

김은중의 아이들이 이제는 파리 올림픽에 도전한다.지난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던 배준호(21·스토크 시티) 김지수(20·브렌트포드) 등 5명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해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한다. 이들은 이번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2001년생들보다 두세 살 어리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최종예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U-20 월드컵 당시 김은중호 에이스로 활약한 뒤 잉글랜드 무대까지 진출한 배준호는 빠르게 황선홍호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통해 처음 U-23 대표팀에 승선해 공격의 중심에 서서 활약했고, 단번에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까지 올랐다. 황 감독이 직접 스토크 시티 구단을 찾아 차출 협의를 할 정도로 올림픽대표팀 내 활용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역시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 김지수도 지난해 11월 프랑스 전지훈련부터 황 감독의 부름을 받기 시작해 어느덧 올림픽대표팀 주축 수비수가 됐다. 2004년생으로 주축보다 세 살이나 어리지만,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수비진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강성진(21·FC서울)은 U-20 월드컵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황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2선 공격 자원이다. 이미 2년 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부름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황선홍호의 2선 공격진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배준호와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거나 공존할 수 있다. 김은중호 최전방을 책임졌던 1m90㎝ 장신 공격수 이영준(21·김천 상무)도 강성진과 같은 기간 처음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당초 WAFF 챔피언십 명단에선 제외됐다가 다른 선수의 부상 낙마와 맞물려 대체 발탁됐는데, 이 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인정받아 최종예선 공격 자원으로까지 낙점 받았다. 안재준(23·부천FC)과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로서 경쟁 구도에 오를 전망이다.미드필더 강상윤(20·수원FC)은 깜짝 승선이다. 그동안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적이 없는데,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최종예선 엔트리에 전격 발탁됐다. 역시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중원과 2선을 넘나들며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던 자원이다.U-20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나란히 ‘월반’을 통해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만큼 한국축구의 미래 역시 그만큼 더 밝아진 분위기다. 앞서 강성진은 “U-20 멤버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친구로서, 선수로서 많이 배우고 서로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황선홍 감독은 U-20 월드컵 멤버들뿐만 아니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안재준과 황재원(22·대구FC) 김정훈(23·전북 현대)도 선발하면서 병역 면제 여부와 상관 없이 가능한 한 최정예를 소집했다.5명의 해외파를 제외한 18명은 1일부터 사흘 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5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전지훈련에 나선다. 이후 10일 올림픽 최종예션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 열리는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최종 엔트리- 골키퍼 :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 수비수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상무) 서명관(부천FC) 김지수(브렌트포드·잉글랜드) 변준수(광주FC) 이재원(천안시티)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HD)- 미드필더 : 이강희(경남FC) 강상윤(수원FC) 백상훈, 강성진(이상 FC서울) 엄지성(광주FC) 양현준(셀틱FC·스코틀랜드) 배준호(스토크시티·잉글랜드) 김민우(뒤셀도르프·독일) 홍윤상(포항스틸러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공격수 : 안재준(부천FC) 이영준(김천상무)김명석 기자 2024.04.01 06:03
프로축구

[IS 울산] 설영우 '천금 결승골' 폭발…울산, 전북 꺾고 ACL 4강 진출

프로축구 울산 HD가 라이벌 전북 현대를 제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울산이 ACL 4강에 오르는 건 지난 2021년 이후 두 대회 만이다. 국가대표로 자리 잡은 설영우가 그야말로 천금 같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울산은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설영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전북을 1-0으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울산은 1·2차전 합계 2-1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비가 내리는 등 쌀쌀한 날씨 속 평일 저녁에 열린 경기인데도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 찬 가운데 거둔 승리라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울산이 ACL 4강에 오른 건 역대 다섯 번째이자 두 대회 만이다. 울산은 지난 2020년 대회 정상에 오른 뒤 2021년 대회에서도 4강에 올랐으나 포항 스틸러스에 져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22년 대회 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울산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ACL 4강 무대를 밟았다. ACL 4강 상대는 산둥 타이산(중국)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전 승리 팀이다. 앞서 1차전에선 요코하마가 2-1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4강전은 1차전이 내달 17일, 2차전이 24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FIFA 클럽 월드컵은 2025년 대회부터 4년마다 32개 팀이 참가해 열리는 방식으로 확대 개편된다. 대회 규모가 커진 만큼 참가 상금만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AFC에 배정된 클럽 월드컵 티켓은 총 4장인데, 이미 2장은 2021년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확보했다. 남은 2장은 2023~24 ACL 우승팀, 그리고 최근 4년 간 연맹 랭킹에서 클럽 월드컵 출전 확정팀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팀에 돌아간다.연맹 랭킹에선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 알힐랄이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전북과 울산이 잇고 있다. 랭킹은 경기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 다음 라운드 진출 시 3점을 각각 얻는 방식이다. 8강 2차전 전까지는 전북이 80점으로 2위, 울산이 72점으로 3위였다. 그러나 이날 울산이 승리와 함께 4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78점이 됐다. 4강 1, 2차전 가운데 1경기만 이겨도 클럽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다.반면 이날 승리 시 클럽 월드컵 출전이 가능했던 전북은 울산이 4강에서 무승으로 탈락하거나, ACL 우승을 바라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만약 울산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전북도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울산을 ACL 4강 무대로 이끈 건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 완전히 자리 잡은 설영우였다. 설영우는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추가시간 논스톱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날 경기장엔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마이클 김(김영민) 수석코치, 정조국·조용형 코치 등 대표팀 코치진도 경기장을 찾았는데, 임시 사령탑 황선홍호 체제에서도 눈도장을 찍게 됐다. 이날 울산은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가 최전방에 나서고 루빅손과 아타루,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이규성과 고승범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전날 발표된 3월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 명단에 오른 6명이 모두 선발 자리를 꿰찼다.원정팀 전북은 티아고와 송민규가 투톱을 이루고, 문선민과 이동준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중원에는 맹성웅과 이수빈이 포진했다. 김진수와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섰고,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태환은 이적 후 처음으로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았는데, 이날 경기장을 메운 울산 팬들은 김태환이 공을 잡기만 해도 거센 야유를 보냈다.경기 초반 주도권은 홈팀 울산이 잡았다. 전반 5분 루빅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문전으로 흐른 공이 문전을 지나쳤지만 울산이 마무리 짓지 못했다. 루빅손은 3분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다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1분 울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설영우의 측면 크로스가 아크 정면으로 향했고, 주민규와 김태환이 경합을 펼치다 김태환의 파울이 선언됐다. 가까운 거리에서 찾아온 프리킥 기회. 그러나 이명재가 찬 왼발 프리킥은 골대를 외면했다.주도권을 내준 채 경기를 치르던 전북은 단 한 번의 역습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4분 이동준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티아고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티아고의 슈팅은 그러나 조현우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이후에도 전북은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등 빠른 역습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 애썼으나 결실을 맺진 못했다.전반 중반 이후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1분엔 울산에 변수가 생겼다. 고승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마테우스가 투입됐다. 이후 울산이 거듭 기회를 잡았다. 다만 아타루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문전에서 연결한 슈팅은 박진섭 태클에 가로막혔고, 추가시간 주민규의 논스톱 슈팅도 빗맞아 골대를 외면했다. 득점 없이 끝나는 듯 보였던 전반전은 추가시간 막판 균형이 깨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설영우의 크로스가 시작이었다. 이 패스는 왼쪽 측면에 포진한 루빅손에게까지 연결됐다. 루빅손이 문전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설영우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설영우는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득점 직후 세리머니를 펼치다 어깨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궁지에 몰린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울산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첫 슈팅도 엄원상이 기록했다. 전북도 티아고의 슈팅으로 맞섰지만 동점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부상 변수는 전북에도 찾아왔다. 후반 11분 맹성웅이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대신 이영재가 중원에 포진했다.골이 절실한 전북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울산을 압박했다. 그러나 울산 수비가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중반까지 결정적일 만한 동점골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던 울산은 무리하게 공격을 전개하기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양 팀 서포터스의 ‘힘을 내라 전북’과 ‘힘을 내라 울산’ 외침이 경기장을 메웠다.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후반 29분 승부수를 던졌다. 이수빈과 문선민을 빼고 비니시우스와 전병관을 동시에 투입했다. 이에 질세라 홍명보 감독도 루빅손과 아타루 대신 김민우와 이동경을 투입했다. 골이 절실한 전북은 공격에 더 무게를 뒀고, 울산은 밸런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전북이 공세를 펼치고, 울산이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으로 흘렀다. 그러나 전북은 무딘 공격이 반복됐고, 울산의 역습 역시도 마지막 패스가 번번이 부정확하게 이어졌다. 각각 쐐기골과 동점골을 바라는 양 팀 팬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다시 한번 경기장을 메웠다.전북은 후반 41분 이동준을 빼고 2m 장신 수비수 페트라섹을 투입해 전방에 배치하는 변칙 전술을 꺼냈다.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더 이규성을 빼고 센터백 임종은을 투입해 대응했다. 주민규 대신 마틴 아담을 최전방에 포진시켜 변화도 줬다.지면 탈락인 만큼 전북은 마지막까지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울산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은 흔들리지 않았고, 기회를 만들더라도 조현우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울산 서포터스의 ‘잘 가세요’ 노래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전북 선수단과 팬들은 아무 답도 할 수 없었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3.12 20:54
국가대표

침묵하는 손흥민, 여전히 필드골이 없다…그래서 더 찝찝한 호주축구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필드골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와 16강까지 4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하고도 페널티킥으로만 2골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슈팅(20개)을 기록할 만큼 나름 골 욕심을 내고 있는데도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고 있다.실제 손흥민은 지난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각각 페널티킥으로만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자리를 옮겼던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선 무려 7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20개 이상 슈팅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유일한데 필드골이 없다.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대회 16강전. 상대팀 호주 입장에서 손흥민의 이같은 침묵은 오히려 더 찝찝한 기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도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만큼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경계’가 담겨 있다.호주 매체 노스웨스트스타는 1일 “‘슈퍼스타’ 손흥민은 호감 가는 외모에 뛰어난 기량,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력을 발휘하는 축구계 현대판 영화배우”라며 “안타깝게도 한국의 미소 짓는 암살자는 4강 진출권을 놓고 호주 대표팀과 마주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필드골이 없기 때문에, 이번 8강전은 오히려 더 불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필드골을 아직 넣지 못하고 있는 건, 호주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더 불안한 요소라는 것이다.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인 만큼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고, 지금까지 골을 넣지 못한 건 호주 입장에선 오히려 더 불안하다는 의미다. 그 골 침묵을 깨트릴 수 있는 상대가 하필이면 이번 경기가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호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손흥민에게 일격을 당한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호주가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해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선제골을 넣고 우승을 눈앞에 뒀던 추가시간 손흥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던 순간은 호주 대표팀 입장에선 여전히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 아시안컵 이후 손흥민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호주 선수들도 경계를 놓지 않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이자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는 아지즈 베히치(알 나스르)는 “(손흥민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경기장에 있을 땐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면서 “중요한 건 우리 자신과 우리가 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뿐만 아니다. 손흥민을 향해 ‘슈퍼스타’로 언급한 매체 노스웨스트스타는 “한국에는 손흥민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있다”며 “파리 생제르맹(PSG)의 스타 이강인,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 장신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 모두 호주 수비진에 악몽을 선사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경계했다.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대표팀 감독 역시 “지금까지 우리 수비 조직력과 수비 형태는 매우 좋았고 지금까지 단 한 골만 실점했지만, 한국 같은 팀을 상대로는 조금만 공간을 내줘도 실점을 허용할 수 있다”며 “그런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조직력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한국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로 한국보다 2계단 낮은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그러나 8승 11무 9패로 한국이 열세다. 앞선 조별리그에선 B조 1위로 통과했다. 인도와 시리아를 꺾고 우즈베키스탄과 비긴 뒤, 16강에선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호주의 승리 확률을 54%, 한국은 46%로 각각 내다봤다. 김명석 기자 2024.02.02 05:08
해외축구

토트넘 ‘1호 영입’ 초읽기…마침내 센터백 품는다, 드라구신과 개인조건 합의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첫 영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분위기다. 포지션은 가장 절실했던 센터백, 주인공은 루마니아 국가대표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22·제노아)이다. 이미 선수 측과 개인조건까지는 합의했고, 구단 간 이적료 협상만이 남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3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제노아 구단과 드라구신 이적에 대한 이적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로마노 기자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의 계약 제안에 대한 세부 사항을 모두 수락하는 등 이미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토트넘 이적을 기다리고 있고, 토트넘 구단도 제노아와 빠른 이적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디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들도 같은 내용을 잇따라 전하는 중이다.특히 드라구신의 이적료를 두고 구단 간 이견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현지 보도다. 이탈리아 투토 스포르트는 “구단 간 의견 차이가 크지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스카이 이탈리아에 따르면 토트넘이 제안한 첫 이적료는 2300만 유로(약 330억원), 제노아 구단은 보너스를 포함해 3500만 유로(약 503억원)의 이적료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드라구신의 시장가치는 지난달 기준 2000만 유로(약 287억원)다.이미 토트넘 구단과 선수 간 개인 합의가 이뤄졌고, 이적료 협상에서도 큰 이견까지는 아니니 드라구신의 토트넘 이적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센터백 보강이 절실했던 토트넘은 최근 팀 내부 상황에 따라 더 빠른 영입이 필요한 시점이라 협상엔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이적료 협상을 길게 이어가기보단 최대한 빠르게 합의점을 찾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최근 나폴리가 2000만 유로(약 287억원)의 이적료에 선수까지 더하는 방식으로 드라구신 영입전에 뛰어든 게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나폴리가 더한 선수는 백업 센터백 레오 외스테고르인 데다 선수의 이적 의지도 불투명하다. 토트넘의 1호 영입에 더 무게가 기우는 이유다.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최우선 과제는 늘 센터백 보강이었다. 이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구단에 센터백 영입을 가장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의 주전 센터백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인데,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거나 경쟁 체제를 갖출 추가적인 센터백이 팀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에릭 다이어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 4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전력 외로 구분된 상태다. 설상가상 최근 판더펜에 이어 로메로마저 잇따라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토트넘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프리미어 인저리스닷컴에 따르면 판더펜은 이달 중순, 로메로는 이달 말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심지어 지난달 31일 본머스전 센터백 라인은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이 포진했다. 둘 모두 전문 센터백이 아니다.그나마 데이비스가 스리백 체제에선 중앙 수비수로 자주 기용되긴 했으나 포백 체제의 센터백과는 거리가 멀다. 본 포지션도 왼쪽 측면 수비수다.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앞두고 판더펜이 돌아오더라도, 토트넘 입장에선 판더펜의 파트너든 그의 공백을 메울 자원이든 새로운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여러 센터백 자원들의 영입설 중심에 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초 장클레어 토디보(OGC 니스)가 첫 후보로 꼽혔으나 이적 협상이 결렬되면서 드라구신으로 선회했다. 다행히 드라구신 영입엔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다. 조만간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1호 영입’도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드라구신은 1m91㎝의 장신 센터백으로 유벤투스 유스팀을 유벤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임대를 거쳐 2022~23시즌부터 제노아에서 뛰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제노아에서 세리에B(2부) 38경기에 출전해 팀의 승격을 이끌었고 올 시즌 역시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센터백뿐만 아니라 양 측면 수비까지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수비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지난 2022년부턴 루마니아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A매치 13경기에 출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1.03 09:19
해외축구

토트넘 겨울 '1호 영입' 나올까…보강 절실한 센터백, 프랑스 국가대표 물망

센터백 영입이 절실한 토트넘 홋스퍼 레이더에 새로운 영입 후보가 수면 위로 올랐다. 주인공은 프랑스 국가대표 센터백인 장 클레어 토디보(24·OGC 니스)다.19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토트넘은 토디보의 영입을 위해 소속팀 니스(프랑스)와 협상을 시작했다. 이적료 등 구체적으로 언급된 내용은 없는 가운데 트랜스퍼마르크트기준 현재 시장가치는 3500만 유로(약 501억원)로 책정돼 있다. 특히 선수도 토트넘 이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적 협상만 이뤄지면 이적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토트넘은 지난여름 영입한 센터백 미키 판더펜의 부상 이후 극심한 수비 불안을 안고 있다. 공교롭게도 판더펜이 전열에서 이탈한 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경기에선 14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2실점이다.그나마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2경기 1실점으로 안정세를 찾았으나 수비의 핵심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확실한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로메로의 파트너 역할은 벤 데이비스가 임시로 맡고 있고, 판더펜은 다음 달 중순에나 복귀할 예정이다.판더펜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확실한 센터백 자원은 로메로와 판더펜 두 명이니, 토트넘은 더 확실한 센터백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겨울 이적시장 영입 후보로 센터백인 토디보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배경이다.1m90㎝의 장신 센터백인 토디보는 프랑스 툴루즈 유스팀 출신으로 툴루즈에서 프로까지 데뷔했다. 2019년엔 자유계약을 통해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지만, 바르셀로나에선 두 시즌에 걸쳐 리그 4경기 출전에 그쳤을 뿐 임대를 전전했다. 샬케04, 벤피카를 거쳐 2020~21시즌 니스로 임대 이적한 뒤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니스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는 850만 유로(약 122억원)였다. 니스 이적 후 팀 핵심 수비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1 36경기(선발 35경기), 지난 시즌에도 34경기(선발 33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올 시즌 역시 14경기에 출전 중이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3월 처음 프랑스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지난 9월 독일과의 평가전에선 A매치 데뷔전까지 치러 A매치 2경기를 기록 중이다.이같은 활약에 지난여름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았고, 최근에도 맨유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EPL 구단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런던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패스 능력이 뛰어나고, 나이도 어려 앞으로 더 많은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완벽한 수비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무엇보다 토디보 역시 여러 구단의 관심 속에서 토트넘 이적을 가장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것도 토트넘엔 호재다. 데일리메일은 “토디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다시 활력을 찾은 토트넘에 합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니스와 토디보의 계약이 2027년까지인 데다, 토디보가 팀 전력의 핵심인 만큼 이적료 협상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3.12.19 15:47
프로축구

[IS 인천] ‘펠라이니 골’ 최강희, 조성환 상대 승리…인천은 산둥에 0-2 패→ACL 첫 패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이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웃었다. 인천은 2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인 산둥(중국)과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0-2로 졌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마루앙 펠라이니가 골 맛을 봤다. 이번 경기에서 산둥을 잡았다면, 인천의 16강 진출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었다. 인천은 앞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카야FC 일로일로(필리핀)를 연파하며 조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산둥에 ACL 첫 패를 기록하면서 남은 조별리그 3경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카야FC가 최약체로 분류되는 가운데, 나머지 세 팀이 3경기에서 각각 2승 1패를 기록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과 최강희 산둥 감독의 대결이 경기 전부터 축구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조 감독과 최 감독은 과거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최 감독이 전북을 이끌 당시, 조 감독이 코치로 그를 보좌했다. 조 감독이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최 감독의 전북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경기 전 조성환 감독은 “최강희 감독님이 전북에 계셨을 땐 공격적인 축구, 실점을 최대한 하지 않는 축구를 하셨다. 중국에서도 그런 축구를 하시는 걸로 보인다”며 “리그에서 최저 실점을 하고 있고, 최근 10경기를 봐도 좋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팀과 내일 경기를 한다. ACL을 접하면서 도전하는 자세로 시작했고, 내일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최강희 감독은 “감회가 새롭기는 하지만, 그런 여유를 느낄 생각이 없다.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아무래도 인천 팀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 보강도 잘 됐고 최근 경기력이 좋으므로 준비를 굉장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지략 대결에서는 최강희 감독이 웃었다. 조성환 감독의 인천이 전반에는 주도권을 잡았는데, 최 감독은 후반 교체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선수가 인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냈다. 이날 홈팀 인천은 3-5-2 포메이션을 꺼냈다. 무고사와 제르소가 선봉에 섰다. 중원은 음포쿠, 문지환, 에르난데스가 구성했다. 양쪽 윙백으로는 정동윤과 김준엽이 나섰다. 스리백 라인은 오반석, 권한진, 김연수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동헌이 꼈다.원정팀 산둥은 4-2-3-1 대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마루앙 펠라이니가 섰고, 그 아래를 천 푸, 모이세스 마갈량이스, 셰 원닝이 받쳤다. 3선에는 지 샹, 리 위엔이가 짝을 이뤘다. 포백 라인은 류 양, 스 커, 자드송, 왕 통이 구축했다. 골문은 왕 다레이가 지켰다.산둥 서포터가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팀의 상징색인 주황색 셔츠를 입은 산둥 팬과 인천 팬들의 응원전도 열렸다. 산둥과 인천의 거리가 멀지 않아 많은 원정 팬들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경기 초반부터 인천이 주도권을 잡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음포쿠가 감각적인 킥을 앞세워 인천 공격을 지휘했다. 음포쿠는 전반 3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김연수의 헤더를 끌어냈다. 김연수의 헤더는 산둥 수문장이 번쩍 뛰어 손으로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음포쿠가 키커로 나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지환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인천은 산둥의 역습을 효율적으로 끊었다. 수비 시에는 5-3-2 대형으로 서서 압박을 가했다. 산둥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기세를 내준 산둥은 전반 10분 변수를 맞았다. 미드필더 지 샹이 무릎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결국 랴오리셩을 투입했다. 산둥도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12분 장신 공격수 펠라이니가 머리로 떨군 볼을 셰 원닝이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대 옆으로 살짝 빠졌다. 산둥은 인천의 공세를 거칠게 막았다. 페널티 박스와 비교적 먼 거리에서 반칙으로 인천 공격의 맥을 끊었다. 소강 상태가 이어지던 전반 26분, 산둥의 프리킥을 인천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다. 흐른 볼을 셰 원닝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김동헌 정면으로 향했다.이후 치고받는 양상이 이어졌다. 산둥도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인천이 더욱 날카로웠다. 전반 38분 역습 상황,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제르소가 왼쪽에서 자유롭게 뛰던 정동윤에게 패스를 거넸다. 정동윤은 볼을 몰고 페널티 박스에 진입해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43분 제르소가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인천이 강한 전방 압박으로 후반 시작을 알렸다. 양 팀은 팽팽한 0의 균형을 깨기 위해 교체를 단행했다. 인천은 후반 8분 문지환을 빼고 김도혁을 투입했고, 산둥은 후반 10분 리 위안과 셰 원닝 대신 크리장과 류 빈빈을 넣었다.산둥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3분 교체로 피치를 밟은 크리장이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인천 골문 오른쪽 상단을 출렁였다. 전반 내내 위협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잡은 인천이 산둥의 ‘한 방’에 당했다. 선제 실점한 인천은 후반 18분 정동윤의 크로스 이은 무고사의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리드를 쥔 산둥은 이따금 중거리 슈팅으로 인천 골문을 위협했다. 인천은 후반 25분 김연수와 무고사를 불러들이고 민경현과 천성훈을 투입했다. 한 골이 급했던 인천은 전반보다는 비교적 빠르게 전방으로 볼을 보냈다. 인천이 공격을 위해 라인을 올리니, 산둥의 역습이 살아났다. 산둥은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류 빈빈이 때린 슈팅이 김동헌에게 막혔다. 인천으로서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결국 인천은 롱볼 전략을 택했다. 후반 38분 제르소와 음포쿠를 빼고 박승호와 김대중을 투입했다. 대개 후반 조커로 투입되는 김대중은 공중볼 경합에 능하다. 그러나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도리어 산둥에 실점했다. 후반 43분 인천의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넘어온 패스를 펠라이니가 잡았고,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낸 뒤 왼발로 차 넣었다.인천은 후반 45분 먼 거리에서 에르난데스가 처리한 프리킥이 골문으로 낮게 깔려갔지만, 산둥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에도 인천이 거듭 몰아붙였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인천=김희웅 기자 2023.10.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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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1 골키퍼 지루의 유니폼은 벌써 ‘솔드아웃’

마지막 8분간 골키퍼로 변신한 올리비에 지루의 영향력은 굉장했다. 놀라운 선방을 선보인 데 이어, 밀란 팬들은 그의 골키퍼 유니폼을 구하고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최근 AC밀란의 베테랑 공격수 지루는 다른 포지션으로 주목받았다. 미드필더, 수비수도 아닌 바로 골키퍼였다. 상황은 이랬다. 지난 8일 이탈리아 제노바의 루이스 페라리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세리에 A 8라운드에서 제노아와 밀란이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다소 잠잠한 전반전을 뒤로하고, 후반전엔 두 팀 모두 템포를 끌어 올리며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밀란은 하파엘 레앙의 헤더, 루카 요비치의 연속 오른발 슈팅이 모두 수비에 막혔다. 제노아 역시 밀란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승부의 균형이 무너진 건 후반 42분이었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멋진 트래핑 뒤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변수는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추가시간 9분 제노아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공을 걷어내려다 케일럽 에쿠반을 무릎으로 가격했다. 해당 장면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쳤고, 주심은 메냥을 향해 레드카드를 꺼냈다. 당시 밀란은 교체 카드를 전부 쓴 상황이었기 때문에, 필드 플레이어 중 한 명이 골키퍼를 맡아야 했다. 골키퍼 장갑은 장신인 지루에게 향했다.프리킥을 얻은 제노아의 슈팅은 굴절 뒤 골대를 맞고 벗어났다. 이후 제노아는 역습 기회를 잡았는데, 이번에는 지루가 게오르게 푸스카스와의 경합에 앞서 멋진 펀칭으로 공격을 막아냈다. 마지막 공중볼도 침착하게 잡아내며 밀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세리에 A 중계사는 지루를 ‘밀란의 공격수 겸 골키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세리에 A 사무국은 한술 더 떠 8라운드 베스트 11을 공개하면서 지루의 이름을 골키퍼 부문에 넣었다.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된 만큼 지루의 활약을 조명한 모양새다.지루는 승리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동료들과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공유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지루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으로 향했는데, 프랑스 축구협회 역시 SNS를 통해 그의 포지션을 골키퍼로 분류했다. 팬들의 관심이 쏠리자 밀란의 온라인 스토어는 골키퍼 유니폼에 지루의 등번호인 9번과 함께 그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판매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9일 유니폼 소식을 다루는 풋티 헤드라인은 “제노아전 8분간 골키퍼 지루의 활약 덕분에 골키퍼 유니폼이 매진되는 열풍이 이어졌다”라며 “밀란은 지루의 선방 이후 홈페이지에 명시된 골키퍼 명단에 지루를 추가했다. 밀란은 지루의 등번호 9번 골키퍼 유니폼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밀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라고 짚었다. 한편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밀란에 합류한 지루는 공식전 95경기에서 36골을 기록했다. 합류 당시에는 밀란의 주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교체 자원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하자, 꾸준히 주전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특히 2022~23시즌에는 팀의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루는 리그 33경기 나서 13골 5도움이라는 호성적을 남겼다.올 시즌에는 7경기서 4골 3도움을 기록, 여전히 건재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0.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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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에 키가 193㎝ 초대형 수비수…빅클럽 다 제치고 토트넘이 품는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2007년생 센터백 유망주 루카 부스코비치(16·하이두크 스플리트)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크로아티아 1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 신장은 1m93㎝에 달한다.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의 영입 전쟁 속 토트넘이 최종 승리팀이 됐다.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토트넘의 부스코비치 영입 임박 소식을 알렸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크로아티아 센터백 최고 재능인 부스코비치 영입을 앞두고 있다. 부스코비치 영입을 위해 5개의 빅클럽이 영입을 원했는데, 선수가 토트넘 이적을 원했다. 이미 개인 조건엔 합의했고, 구단 간 서류 작업도 마무리됐다”며 이적이 확정됐을 때 쓰는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덧붙였다.영국 풋볼런던도 로마노의 이같은 소식을 인용해 전하면서 “부스코비치는 이제 겨우 16살이지만, 이미 유럽 전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망주”라며 “1m93㎝의 장신 센터백으로 이미 지난 시즌 하이두크 스플리트 1군으로 11경기에 출전한 기록이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PSG) 리버풀, 첼시, 리버풀 등 여러 빅클럽들이 부스코비치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이 가운데에서도 PSG와 첼시가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는데, 토트넘이 이 팀들과 경쟁에서 이겨내고 영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부스코비치는 워낙 어린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다. 연령별 유스팀은 일찌감치 월반에 월반을 거듭했고, 만 15살에 불과하던 지난 시즌엔 하이두크 19세 이하(U-19) 유스팀에 속해 크로아티아 1군을 오가며 성인 무대 데뷔까지 치렀다. 지난 시즌 기록은 크로아티아 1부리그 8경기(선발 7경기), 컵대회 3경기(선발 2경기) 출전이다. 크로아티안 스포츠는 “부스코비치는 비현실적인 운동 능력에 놀라운 수비력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선수다. 14살 땐 하이두크 U-17팀 소속으로 득점왕까지 차지한 다재다능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크로아티아 U-21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마리오 부스코비치(함부르크)의 동생이기도 하다. 성공적인 유전자를 타고난 셈”이라며 “부스코비치는 유럽 스카우트 보고서에선 10점 만점의 잠재력 등급을 받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조명했다.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부스코비치의 현재 시장가치를 600만 유로(약 86억원)로 책정했다. 크로아티아 1부리그 전체 3위이자, 동 나이대 전 세계 2위에 해당하는 몸값이다. 2007년생 전체 1위는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로 몸값은 2500만 유로(약 358억원)다. 야말은 이미 스페인 A대표팀 데뷔전까지 치른 선수다.한편 부스코비치의 토트넘 이적은 곧바로 이뤄지진 못한다. 구단 간 합의는 물론 토트넘과 선수 간 연봉 등 개인 합의까지 마쳤지만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때문이다. 부스코비치는 계속 하이두크 1군에서 경험을 쌓다 2년 후 만 18세가 됐을 때 영국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미래를 위한 영입인 셈이다.김명석 기자 2023.09.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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